노수광은 1일 한화의 스프링 캠프지인 경남 한화 거제 벨버디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안 좋을 수가 있나 생각하고 올해는 당연히 좀 더 나야져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팀 전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좋아진 만큼 올해 잘한다면 오히려 역으로 성적이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46승 95패 3무)에 그쳤다. 역대 최장인 18연패 타이 기록도 세운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이에 한화는 구단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외국인 코치진도 선임됐다.
노수광은 "어제 미팅에서 감독님이 강조하는 게 선수들 입장에서 믿음이 간다"면서 "그 전보다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첫 번째 최선을 다하되 실수를 자책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코치진이 도와줄 테니 기죽는 모습을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으니 선수들도 조금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도 대화를 많이 하겠다는 노수광이다. 노수광은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훈련해봐야겠지만 코칭스태프가 바뀌었으니 처음부터 팀 플레이라든지 새로 맞출 것 같다"면서 "나 혼자보다 후배들과 잘 맞는지 얘기해가면서 올 시즌 이런 모습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을 맞춰가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본인도 반등을 다짐한다. 노수광은 "최근 2년 동안 너무 못했기 때문에 중간 정도만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2018년처럼 하면 좋겠지만 타격 자세 등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때만큼 잘 하려고 하면 최근 2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광은 SK에서 이적해온 지난해 100경기 타율 2할5푼1리 1홈런 21타점 39득점에 머물렀다. 2018년 SK에서 135경기 타율 3할1푼3리 8홈런 53타점 93득점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페이스다. 2019년에도 노수광은 117경기 타율 2할5푼 2홈런 28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많이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수광은 2018년 25도루, 2019년 27도루를 기록하며 '노토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11도루에 그쳤다. 횟수 자체도 18번으로 앞선 2년보다 10번 이상 크게 줄었다.
노수광은 "올해도 상황을 보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겠지만 많이 뛰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초반 무리를 하면 안 된다 생각해서 시도를 많이 못했다"면서 "올해는 아웃돼도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새 주장 노수광이 팀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