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美 매체 "양현종의 ML 도전, 쉽진 않을 것"

KIA 잔류 대신 험난한 MLB 도전을 택한 좌완 양현종. 연합뉴스
KIA의 에이스와 최고 대우를 마다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택한 양현종(33). 하지만 꿈과 현실의 괴리감은 작지 않다. 일견 아름다운 도전에 야구 인생을 건 베테랑 좌완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다소 냉정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MTR)은 31일(한국 시간) 양현종의 빅리그 도전 소식과 함께 "양현종이 40인 로스터를 보장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전날 KIA 구단의 팀 최고 대우를 고사하며 MLB 도전을 선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면서도 "맷 윌리엄스 감독님께도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4년 만에 KIA를 떠나는 양현종이었다.

다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당초 양현종은 MLB 구단들과 협상이 길어지면서 20일까지였던 KIA 잔류 여부 결정 시한을 30일로 미뤘다. 결과가 쉽게 도출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MLB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의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특급 선수가 아니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모습이었다. 양현종으로선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양현종은 지난해 주춤한 성적을 냈다. MTR은 "2019년 평균자책점 2.29로 맹활약했던 양현종이 지난해 172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고 짚었다.

이어 "양현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2019년 22.2%에서 2020년 20%로 떨어지고 볼넷 허용률은 2019년 4.5%에서 8.5%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꼬집었다. 양현종은 2019년 184⅔이닝 동안 16승 8패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올랐다. 삼진 15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33개만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는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 탈삼진은 149개, 볼넷은 64개였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 과연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택한 양현종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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