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소문 끝에 아버지를 찾은 딸이 시신을 집으로 옮기려 했지만 해당 회사는 직원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쉬쉬하다 강제로 장례식장으로 운반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중국 동부 장쑤성 리양시에서 13년간 시멘트 공장에 다니던 왕 모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정상적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왕 씨 딸은 아버지가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않고 휴대 전화도 꺼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왕 씨 딸의 전화를 받은 공장 책임자 중 한 명은 말을 얼버무리다가 왕 씨가 병원에 있다고 했다. 딸은 곧바로 병원으로 갔지만 아버지 입원 기록은 없었고 결국 차 트렁크에서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중국 매체가 관련 기사와 함께 보도한 해당 사진을 보면 시신이 작업용 마대자루에 쌓여 아우디 승용차 뒷 트렁크에 실려 있는데 발 부분이 밖으로 삐져 나와 있다. 이미 많은 짐이 실려있던 트렁크에 억지로 구겨 넣어진 모습이다.
왕 씨 딸은 아버지 시신을 집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공장 측은 유가족 동의 없이 시신을 장례식장 영안실로 옮겼다. 이후 사건 발생 한 달이 거의 다 되도록 왕 씨 가족은 어떤 통지나 사망증명서를 받지 못했다. 회사는 조문도 하지 않고 왕 씨 딸이 관련 글을 올렸을 때 게시물을 내리라고만 했다.
유가족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되도록 공장 측의 위로가 없었으며, 파출소의 초기 조사내용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출소 조사에 따르면 사망자가 근무 중 사고를 당했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 끝에 숨졌다고 나오는데, 구조가 이뤄졌다면 시신이 트렁크에 실려 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왕 씨 딸은 지난 26일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 작업 중에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가 가족 동의없이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혔다는 글을 올려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수 억 명이 본 이 글은 한 때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아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작업 중에 사고사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시신을 짐짝처럼 트렁크에 넣어 화장장으로 가져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리양시 당국이 사고 처리 과정을 소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관련 기사와 글 아래에는 이런 사진을 폭로한 것을 보면 가족들이 합의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당국이 문서 한 장으로 합의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책임하다는 댓글이 많이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