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안디옥교회.
이날 오후 2까지 안디옥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이나 나오는 등 교회발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교회 인근은 적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찾은 교회의 모든 출입문에는 시설 폐쇄를 알리는 경고문과 행정처분서가 붙어 있었다.
안디옥교회는 교인 수만 1500여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로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까지 교인과 접촉자 등 60명이 감염됐다. 지난 28일 밤까지 계속된 안디옥교회 교인 등에 대한 검사에서는 지난 24일 예배 참석자 가운데 455명이 검사를 받았다.
김씨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도 방역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안일한 태도로 대규모 감염사태로 이어지게 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교회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모(58·여)씨는 "단골 교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건을 사기도 했다"며 "혹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편의점을 방문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 때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디옥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은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직장인 정모(43·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확산세가 겨우 진정세를 보였는데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60·여)씨는 "얼마 전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숨 좀 돌리는가 했는데 바로 옆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유치원생들이 카페를 찾지는 않지만 이렇게 인근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 장사를 어떻게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박모(54)씨는 "인근 교회와 유치원 등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며 "국민들이 힘들게 방역수칙을 지키지고 있는데 종교시설 등에서 코로나가 잇따라 터지면서 원망스럽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펀키즈 유치원에서는 유치원 교사와 원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차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8일 2명의 유치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자 같은 날 유치원 교사 등 직원과 원생 등 모두 12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원생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