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어떤 중국인의 김치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게시물을 살펴보면 쉬샤오둥은 "한국에서 김치는 쌀과 같다. 한국식당은 물론 일식집, 중국집, 베트남요리를 시켜도 김치가 있으며, 한국인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피자에 김치를 섞은 것도 봤다"고 말한다.
"식당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가정집에도 99.9% 김치가 대량보관돼 있고 김치만을 보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가 존재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건 맞지만 시초는 중국동부라고 우기는데, 그렇게 주장하고 싶으면 국제사회에 문헌제시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내가 공부를 해보니 한국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시나 수필 등에서도 김치가 나온다. 중국이 이걸 뒤집으려면 그것보다 오래된 역사적 문헌이 있어야하는데 다 불태우고 없는 것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
이처럼 쉬샤오둥은 김치는 한국음식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국의 김치문화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특히 '다 불태우고 없는 것을 어디서 찾느냐'는 발언은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문화 유산들을 훼손한 사건을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평소 쉬샤오둥의 친한 발언을 알고 있던 누리꾼들은 "이분은 지워질까봐 무섭다. 우리가 살려야 한다", "제정신 박힌 중국인", "우리가 보호해줘야 할 것 같다", "멋지지만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캡처된 화면 중 하나인 '근데 다 불태우고 없는걸 어디서 찾아' 장면은 영상의 41초쯤 나오는데, 이 역시도 김치와는 관련 없는 장면이다. 또 이 영상에 달린 수많은 중국인들의 댓글 어디에서도 김치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격투기선수 쉬샤오둥의 유튜브 영상 캡처를 조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무술을 비판하며 무술고수들을 KO시키는 콘텐츠로 유명한 그가 평소 친한파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과거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인들은 한국이 툭하면 대통령을 바꾸고 최후가 좋지 않다며 비하하는데 왜 그런지 아는가. 한국인들은 광주 사건(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서 다시는 절대 권력을 '폭정'에 줘서는 안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한국을 욕할 자격조차 없다. 경제, 군사, 정치, 문화 등 모든 것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몇 단계 앞서있다"며 자국의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관련 게시물에는 여전히 쉬샤오둥을 지지하는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