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종목 단체의 회장 선거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회장 선거무효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맹 선관위는 "선거인 후보자와 선거인 추첨과정에서 일부지역과 나머지 지역에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면서 선거무효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연맹은 지난 14일 선거로 김용빈 후보를 선출했지만 연맹 선관위가 20일 선거무효를 공고했다. 25일에는 대한체육회까지 나서 연맹 선관위에 선거무효를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연맹 선관위는 선거무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맹 선관위는 "결국 현 사안은 선거무효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자가 대한컬링경기연맹을 상대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해 해당 선거의 유, 무효 여부에 대해 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을 받는 것이 적법하다"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컬링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컬링 선수·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대한체육회 명령을 거부한 연맹 선관위에 컬링인들이 반발한다고 주장하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를 요청했다.
3분의 1 이상의 대의원이 총회 소집을 요구하면 연맹은 15일 이내에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야 한다. 연맹이 응하지 않으면 대한체육회 승인으로 임시 대의원 총회가 열린다. 비대위는 긴급 대의원 총회에서 이번 회장 선거와 관련한 내용 등을 심의·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승마협회도 회장 선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승마협회 제38대 조한호 회장은 최근 제39대 회장 선거에 당선된 박남신 한국승마방송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법원에 박 대표의 당선 및 인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조 회장과 박 대표는 이달 8일 경선 방식으로 제39대 회장 선거를 치렀고 박 대표가 총 유효표 81표 중 50표를 획득해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조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허위 사실로 자신을 비방했고 박 당선인이 사전 선거운동을 했으며 당선인 가족들이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으로부터 이의를 접수한 승마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6일 박 당선인에 대해 결격이나 무효 사유가 확인되면 인준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부 인준 결정을 내렸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정기 대의원 총회가 개최된다"며 "인준 취소와 관련된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박 당선인의 정식 임기가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