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지난해 생산, 통계 작성 사상 첫 감소

2019년 대비 0.8%↓ 소비도 17년 만에 감소 0.2%↓ 투자만 3년 만에 반등 6.0%↑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얼룩진 지난해 국내 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2019년 대비 0.8% 줄었다.

전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하기는 2000년부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하반기 수출이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면서 0.4%나마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0%나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제조업평균가동률은 2019년보다 1.9%포인트 하락한 71.3%였는데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7.6%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매판매도 2019년보다 0.2% 감소했다. 전년 대비 소매판매 감소 또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2003년 -3.1% 이후 17년 만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0.9%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2.2%의 큰 폭 감소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0년 12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지난해 12월은 생산과 소비, 투자 '트리플 증가'

이런 가운데 설비투자는 2019년 대비 6.0% 증가해 지난해 '트리플 감소' 즉, 생산과 소비, 투자 일제 감소를 막았다.

설비투자는 2017년 14.4% 증가를 기록한 뒤 2018년 -3.6%, 2019년 -6.2%로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는 감소(-0.3%)했지만,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증가(8.6%)한 덕분이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상승했다. 월간 '트리플 증가'는 앞서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이 4개월 만에 감소(-1.1%)했음에도 광공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3.7%)하면서 전달인 11월 대비 0.5%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다.

소매판매 역시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집밥 요리 증가 등이 음식료품(11.2%) 등 비내구재(3.9%) 구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0.2%의 소폭 증가를 이뤘다.

앞서 10월과 11월 소매판매는 각각 -1.0%와 -0.9%로 두 달 연속 전달 대비 감소했었는데 12월에는 코로나19 3차 확산 악재에도 증가로 반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홍남기 부총리 "우리 경제 회복력 강화되고 있어"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 증가 등으로 11월 대비 0.9% 늘어 두 달 연속 증가를 이어 갔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지속하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 행진은 12월에 중단됐다.

1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만 0.5포인트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3차 확산을 버텨낸 12월 지표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에도 전산업생산이 증가하며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의 코로나19 확산기에는 전산업생산이 각각 -3.4%와 -0.8%로 모두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그때와 비교하면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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