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번째 실적' 달성한 삼성전자…2021년 전망은?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62% 늘어난 35조 99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230조원을 넘겨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2017년, 2018년 이후 네번째다. 매출 236조 8070억원은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3분기 들어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부문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특히 반도체가 2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효자 역할'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58%를 반도체가 해낸 것이다.

◇올 1분기 저점 찍은후 점진적 회복…3·4분기 각각 영업익 10조원 대 예상

그렇다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어떻게 될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점진적 회복 흐름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도 올 2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조 5937억원, 8조 5997억원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9조원 대를 회복한 뒤 3·4분기에는 10조원 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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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분기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 등에 따른 무선 부문의 실적이 기대되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사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모바일 수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환영향과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SoC(System on Chip)∙CIS(CMOS Image Sensor)∙DDI(Display Driver IC) 공급을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SoC, 8나노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칩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실적이 상당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는 OLED 채용이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패널의 경우, QD 기술 기반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한다.

CE(소비자가전)는 계절적 비수기 속 판매 둔화가 예상되나, 신제품 적기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2021년…코로나 리스크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 예상

올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견조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이 기대되나 원화 강세 등 환율이 복병이다.

시스템LSI는 5G SoC∙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양산 확대 및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기술 차별화 및 가격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고 대형 패널의 경우, QD 디스플레이 적기 개발 등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선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5G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CE는 'Neo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 효율화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의미있는 규모의 M&A 추진…전략적 시설 투자 확대

한편 삼성전자가 "2023년까지 의미 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CFO)은 4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한형 기자
앞서 지난 26일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최 사장의 이날 발언이 수감중인 이 부회장과도 일정부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자동차 전장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M&A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116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약 38조 5000억원이었고, 이중 반도체에 32조 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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