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된 실적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와 철강 시장이 침체됐고, 물류사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전방산업 위축의 타격을 이어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2분기 연속 전동화 매출 1조원 돌파
현대모비스는 2분기 연속 전동화 부품 판매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그나마 선전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36조6265억원, 영업이익 1조8303억원, 당기순이익 1조5543억원을 등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38조488억원), 영업이익(2조3천593억원), 당기순이익(2조2천943원)과 비교하면 각각 3.7%, 22.4%, 32.3%씩 감소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감소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4분기는 매출액 10조6764억원, 영업이익 7023억원, 당기순이익 579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10.7%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 17.4% 증가한 결과다.
현대모비스 측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 감소에도 전동화 부품 판매 확대와 비상 경영에 따른 비용 절감 활동으로 4분기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엔 현대차와 기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장착되는 PE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전동화 사업 부문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78% 급감했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보다 78.0% 감소했다. 매출은 18조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순손실 440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2% 포인트 낮아진 0.4%를 기록했다.
반면 4분기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479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7806억원과 2670억원이었다.
현대제철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사업구조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전체 생산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세계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판매 활동이 재개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사업구조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판재료나 봉형강 등 핵심사업 외에 저수익 사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1천934만4천t으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판매량 1천967만8천t보다 적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박판열연, 단조공장 등 사업구조 효율화로 생산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줄어든 판매량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영업익 6622억원…전년 대비 24.5%25↓
현대글로비스는 연결 기준 2020년 영업이익이 6622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순이익은 6061억원으로 20.7%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8791억원과 168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