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삼성전자 반도체, 작년 한해 21조 벌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사옥.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 반도체가 지난 한해 2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코로나19 영향 속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58%를 반도체가 해낸 것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DS)사업부문은 지난 한해 103조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1조1200억원이다.

DS사업부문은 지난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데이터센터와 PC 시장 수요가 증가해 '특수'를 누렸다.

2020년 4분기만 놓고보면 매출 18조1800억원에 영업이익 3조 8500억원이었다.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다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됐다.

4분기 D램은 스마트폰 판매 회복,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수요 강세, 신규 G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낸드는 모바일∙소비자용 SSD 등에서 수요가 견조했으나, 서버는 상반기 데이터센터 구매 확대 영향으로 4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을 위한 노트북 수요 확대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단,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은 1z나노 비중 확대와 적기 판매, 낸드는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에서는 중국 수요 증가와 5G 중저가 모델 확산에 따라 메모리 탑재량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서버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고 신규 CPU도 출시되면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 회복 속도가 불명확하고, 달러약세, 신규라인 조성에 따른 초기 비용 등 여전히 다양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탄력적인 제품 운용으로 수요 변동에 대응하면서, 세계 최초로 멀티스텝(Multi-step) EUV가 적용된 1a나노 D램과 7세대 V낸드 등 차세대 라인업을 선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4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DDI와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나 부정적 환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하지만 첫 5나노 SoC 제품인 '엑시노스 1080'을 출시해 고객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5G 신제품 출시와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예상되며, 5G SoC와 센서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해 사업부 매출 두자릿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 5G 모바일칩, 센서, HPC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5나노 2세대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적기에 완료해 첨단 공정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는 전 공정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공급 부족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탄력적으로 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첨단 공정인 3나노 1∙2세대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2021년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및 HPC 수요 강세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하여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2020년 시설투자는 약 38조 5000억원이었고 이중 반도체에 32조 9000억원이 쓰였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로 투자가 증가했고, 파운드리도 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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