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코로나 뚫었다…판매 감소에도 '역대 최대 매출'

2020년 4분기 및 전체 경영실적 발표
연간 260만대, 4분기 74만대 판매
3분기 품질비용 반영하고도 4분기 급반등…영업이익률 7.6%
"고수익 신차 및 RV 판매확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향상"
올해 약300만대 목표…신형 스포티지, 전기차 CV 등 출시

기아가 지난해 및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 제공
기아로 사명을 바꾼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및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중 코로나19 여파를 맞았고 연말 부분파업을 겪었으나, 고수익 RV 차량 위주의 수출 호조, 내수 물량 증가 등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0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4분기 74만2695대(0.005%↓)를 판매했으며(도매 기준),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16조9106억원(5.0%↑) △영업이익 1조2816억원(117.0%↑) △경상이익 1조1161억원(130.2%↑) △당기순이익 9768억원(182.0%↑) 등을 기록했다.(IFRS 연결기준)

기아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으나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도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글로벌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출시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용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코로나에도 글로벌 판매대수 '유지'

쏘렌토. 기아 제공
기아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2% 감소한 13만738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만530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2019년과 유사한(0.005% 감소) 74만2695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지속과 더불어 인도에서 큰 폭의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가 위축된 유럽 등의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특히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7.0% 증가한 1조 2816억원, 영업이익률은 3.9% 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3분기 품질 비용 발생했지만, 지난해 전체로 보면 '성장'

기아의 2020년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만 240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05만443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60만 6832대를 기록했다.(도매 기준)

판매대수가 많이 줄었지만,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 차종 및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조665억원을 달성한 것이 두드러진 성과다.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3.5%를 기록했다.

◇"올해 수요 회복 전망…신차 및 전기차로 승부"

기아 제공
기아 측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하면서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본다"고 경계했다.

따라서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1년 판매 목표는 2020년 대비 12.1% 증가한 292만2천대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천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 측은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높았던 수요의 기저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등으로 전체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K5‧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전용 전기차 CV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 다음달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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