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다음 달 용역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종합경기장 부지재생사업 기본구상(안)을 27일 사전 공개했다.
핵심은 서신동 롯데백화점이 이전될 현재 종합경기장에서 차지하는 면적과 숲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전주시는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MICE의 숲 등 5가지 테마 숲을 조성한다.
이 중 MICE 숲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로 세워지는 백화점의 계획 부지면적은 2만3천㎡이고 연 면적은 14만6천㎡에 달한다. 기존 서신동 롯데백화점의 부지면적(1만㎡), 연 면적(7만8천㎡)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났다.
보존 가치를 인정한 기존 종합경기장 건물 75%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을 품는 형태이다 보니 백화점의 체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체육회관 남쪽 경기장 부지 동편에 위치한 백화점·전시컨벤션센터·호텔은 전체 사업 부지 면적 12만㎡ 중 4만㎡를 차지하는데 지하 1층에는 순환도로를 조성하며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환승시스템도 구축하는 계획이 담겼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이며 연면적 6만2천㎡, 부지면적 2만5천㎡로 나타났다. 지하 2층 지상 10층인 4성급 호텔은 200실 규모 이상으로 20년 이상 사용하고 롯데쇼핑이 전주시에 기부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대지와 연면적은 각각 5천㎡와 1만4800㎡다.
예술의 숲에 해당하는 옛 야구경기장에는 미술관 건립 계획이 포함됐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부지와 연면적은 2만5천800㎡와 1만5천㎡로 기존 야구장 전체를 보존하는 방향에서 개발안이 세워졌다.
전주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민자 4000억 원, 재정 1600억 원 등 5600억 원의 재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주시는 롯데쇼핑이 전시컨벤션센터 호텔을 지어주고 그 대가로 일부 부지를 임대해 백화점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아 전라북도에 지방재정 투자사업 타당성 조사를 지난 25일 의뢰했다.
개발 밑그림이 그려져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난관이 많다
옛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활용 시나리오 3가지 모두에 컨벤션과 호텔 건립이 담겼는데, 종합경기장 개발안과의 중복성을 해소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의 투자 심사와 시의회 동의를 비롯해 롯데쇼핑이 부담할 예산에 대해서도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 데다 일부 시민 단체가 제기하는 롯데의 특혜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남규 정책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롯데백화점을 전제로 한 용역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뜨거운 쟁점을 용역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공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백화점은 4층까지가 기본 베이스이고 백화점 5층부터 7층까지는 바닥 면적의 17% 수준"이라며 "공원은 전체 면적의 70% 정도인데 애초 시민의 숲으로 돌려준다는 원칙을 살렸다"고 밝혔다.
이어 "2월말까지 재원 확보 대책과 추가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국비 등 공모사업을 검토 중인데 예산의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