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요청으로 이번 정상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는 "신년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밤 40분간 이뤄진 두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 중의 일부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양국의 방역조치가 힘있고,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음달 한국이 백신접종을 하는 것으로 안다. 백신 접종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더 잘 통제되면 항공편이 증편돼서 양국 교류협력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도 "양국이 경제 통상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어 기쁘다"며 "한중 FTA 원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이 가입하지 않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해 한국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도 CPTPP 가입에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한 비핵화 실현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적극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 측에서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브리핑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양국간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측의 발표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할 것은 아니다"며 "양 정상간의 온도차는 없었다. 매우 좋은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한중문화교류의 해'는 어제 정상통화로 선포가 된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기정사실화 했다.
한편, 청와대는 중국 측이 먼저 요청해서 전화통화가 성사됐다는 보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신년인사차 추진됐다"며 "이미 작년부터 실무적으로 협의돼서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