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는 '마이너스 자연증가'가 만성화한 데 이어 이제는 월간 출생아 수 2만 명 선도 붕괴할 지경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019년 11월보다 15.3%나 감소한 2만 85명으로, 가까스로 2만 명을 넘겼다.
2019년 12월 2만 1228명보다 작은, 월간 출생아 수로는 사상 최소 기록이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 연속 감소 기록은 60개월로 늘었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16년 12월 2만 7390명으로 처음 2만 명대를 기록했고, 이후 3만 명 대와 2만 명대를 오르내리다가 2019년 2월부터 2만 명대로 고착됐다.
통상 12월은 1년 중 출생아 수가 다른 달보다 현저하게 적은 달이어서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1만 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2만 5669명으로, 같은 달 출생아 수보다 5583명 더 많았다.
이로써 월간 인구 자연증가는 2019년 11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27만 8187명이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보다 약 2만 4400명 더 많은 숫자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 9023명으로 전년 대비 2만 838명(0.04%)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인구통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났음을 알린 발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