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국정원 문건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정황이 나오고 있다. 모든 불법과 탈법을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기 국정원은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을 야권 인사로 낙인찍고 사찰한 정황이 있다"며 "문건에는 2009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신상 자료 관리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일가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청와대는 2008년 인수위 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사찰했고 민정수석이 이를 세세하게 챙겼다고 한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국정원을 통해 정치사찰을 자행한 것이다. 댓글 공작 등으로 선거까지 개입한 이명박 청와대와 국정원이 무엇을 못 했을까 싶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관련 문건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를 요구한다. 불법사찰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염태영 최고위원도 국정원 비판에 동참했다.
염 최고위원은 "저 역시 MB 정권 하에서 자행된 국정원 사찰 대상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31명의 야권 지자체장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찰 정황이 드러났다"며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과 정치 공작은 두 번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문건을 보니 중요한 내용은 모두 지웠다거나 문서의 제목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국정원의 태도가) 매우 미흡하다"면서 "과연 국정원은 민간인 불법사찰과 정치공작을 차제에 뿌리뽑겠다는 의지나 진정성이 있는지 회의가 드는 대목이다. 자체검열로 공개수위를 정하고 껍데기뿐인 내용만 공개한다면 개혁은 시늉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