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이 1대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로멜루 루카쿠가 충돌했다. 둘은 이마를 맞댄 채 신경전을 펼쳤다. 루카쿠가 거친 파울에 화를 내면서 AC밀란 선수들과 말다툼을 펼쳤고, 이에 이브라히모비치가 나서 루카쿠와 부딪혔다.
주심은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에게 경고를 주고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이 경고 한 장이 경기 결과를 바꿨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13분 거친 태클과 함께 경고 1장을 추가해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 시절이었던 2015년 3월 이후 이브라히모비치의 유럽 무대 첫 퇴장이었다.
AC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 퇴장 이후 2골을 헌납하면서 1대2로 패했고, 코파 이탈리아 8강에서 탈락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결정적인 퇴장으로 눈물을 흘렸다.
인터 밀란은 후반 26분 루카쿠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프리킥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인터 밀란의 프리킥 득점은 2018년 4월 주앙 칸셀루가 마지막이었다.
AC밀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사과했다. 팀을 돕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라면서 "첫 경고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가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이 없는 상태로 인터 밀란을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는 어머니, 아내에 대한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펼쳤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서로를 향한 욕설은 이어졌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