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北, 대화의 문 안 닫아…남북미 대화 지지"

시 주석, 북한 8차 당대회 직접 언급하며 긍정적 전망
문 대통령과 8개월 만의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 명확히 해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남북-북미 대화를 지지"

연합뉴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40분간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한국과 미국에 '조건부 관계 개선론'을 내걸며 일단은 내부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남한에 한미군사훈련 중지 등 군사적대행위를, 미국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역시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시 주석이 북한의 8차 당 대회에서의 대외적 입장을 직접 언급,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선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거나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에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8개월 만으로, 한중 우호 협력의 해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정상 차원의 논의가 많아지는 만큼 신년 인사 겸 성사됐다.

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도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로, 지난해 11월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한 기구다.

또 2021년,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자고 합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 24일 자신의 생일에 시 주석이 축하 서한을 보낸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강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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