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오브인디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델리 인근에서 야영하면서 시위를 이어가던 농민 수 천명이 이날 주요 국경일인 리퍼블릭 데이에 맞춰 대규모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리퍼블릭 데이는 인도 헌법 발효를 기념하는 날이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앞세워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허가된 행로를 벗어나 시내로 진입했다.
일부 시위대는 뉴델리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레드 포트'에 진입해 국기게양대에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트랙터 한 대가 전복대 농민 1명이 숨젔다.
또 유적지인 레드 포트에서 경찰과 농민이 충돌하면서 경찰 5명과 농민 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대가 진입하기 전 뉴델리 시내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퍼레이드 등 리퍼블릭 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농민들은 지난해 9월 의회를 통과한 농업 개혁 관련 법안에 항의하면서 11월부터 시위를 시작했다.
농업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민들은 그러나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최저가격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형 민간회사가 협상 주도권을 갖고 가격 담합 등을 통해 헐값에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는 18개월간 법 시행을 미루겠다고 했으나 농민들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