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가 제기한 오심 사례에 대한 규칙 설명회를 열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4개의 오심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KOVO에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KOVO는 25일과 26일에 거쳐 김건태 경기운영위원장 등이 내부 논의를 거쳐 오심을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카드가 제기한 4개의 오심 상황 중 3개가 오심으로 확인됐다. 1세트 8-8과 8-9, 13-13에서 포지션 폴트가 지적됐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
문제는 이 오심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제배구연맹(FIVB)과 KOVO가 지난 2018~2019시즌부터 도입한 로컬룰 사이에 분명한 괴리가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FIVB 규정에는 서버가 토스 후 공을 타격하는 순간부터 경기의 시작으로 한다. 이 때문에 포지션 폴트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서버의 타격 순간이다. 하지만 KOVO는 로컬룰에 따라 서버가 토스를 하는 순간부터 경기의 시작으로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카드가 지적한 상황이 엄격하게 따지면 FIVB 규정에는 문제가 없으나 KOVO 로컬룰에 의해 문제가 발생했고, 당시 주심과 부심에 의해 지적되어야 할 포지션 폴트가 지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16-16에서 알렉스의 서브 득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브 득점에 대한 판정보다 상대의 포지션 폴트 규칙 위반을 우선 판정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김 경기운영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시 한국전력의 포지션 폴트가 아니었으나 이를 부심이 이를 지적한 만큼 알렉스의 서브 득점을 인정하지 않고 리플레이를 주문한 판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건태 KOVO 경기운영위원장은 “(이 상황은) 2018~2019시즌부터 도입된 KOVO 로컬룰이 FIVB 규정과 충돌하는 상황이다. 악법이라고 할지라도 시즌 도중에 바꿀 수 없다. 중간에 바꾼다면 더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 중, 고 선수와 지도자가 전부 V-리그를 보고 있는데 FIVB 규정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로컬룰을 없애고 FIVB 규정을 적용해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