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선 하반기 들어 북미와 인도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내수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위주로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했고,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고(高)부가가치 차량 위주의 '믹스 개선'을 통해 영업 이익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나가며 2021년에는 제네시스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전동화'의 성공을 위해 상반기 중 아이오닉5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장착한 차량을 현대차와 제네시스에 골고루 포진시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26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한 작년 연간 실적 중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1조641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8분기만의 최대치, 5%대를 회복한 것은 2017년 3분기(5.0%) 이후 13분기 만이다.
4분기 매출액은 5.1% 증가한 29조2434억원으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최대치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이 23조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금융 부문 매출액은 3조890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의 개선은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UV의 비중(제네시스 제외)이 43.0%(전년 동기 41.9%)로 늘었고,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제네시스의 비중 역시 5.2%에서 6.4%로 늘어났다. 4분기 완성차 판매 대수는 내수 20만4190대, 해외 93만5393대 등 총 113만9천583대였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으로 작년 대비 2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7%였다. 현대차는 올해 4~5%대로 영업이익률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작년 매출액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2019년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2조1178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374만4737대(국내 78만7천854대, 해외 295만6천890대)로 15.4% 감소했다. 내수는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9.7% 감소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천500대, 해외 시장 341만8천500대 등 총 416만대로 세웠다.
지난해 글로벌 산업 수요는 국내(6.1%)를 제외하고 미국(-14.6%), 유럽(-24.3%), 중국(-6.6%), 인도(-17.4%)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도매 판매 역시 국내(6.2%)를 제외하고 중국(-32.2%), 유럽(-21.7%), 중남미(-29.5%), 인도(-17.0%), 북미(-7.8%) 등이 줄줄이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북미 1.0%, 인도 15.3%씩 성장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4.8%로 전년에 비해 0.4% 포인트 증가했다.
현대 측은 "올해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쟁 심화와 비우호적인 환율 등의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