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인근 구도심, 전주부성 성벽 일부 발굴

전주시, 옥토주차장 발굴 등 성곽 복원 계획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윤곽. 전주시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인근 구도심에서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성벽 일부가 발굴됐다.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3가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윤곽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발굴된 성벽은 부성 하단의 1~2단이 잔존하는 상태로 성벽의 폭은 5.2m, 현재까지 조사된 체성(体城)의 길이는 26m, 잔존높이는 4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벽은 점토와 기와편으로 다짐을 한 뒤 그 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벽은 편평한 석재를 가로방향으로 쌓았으며 외벽은 길이 70~90㎝ 내외의 큰 석재를 하단석으로 사용하고 내벽과 외벽 사이의 공간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채워 넣어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윤곽. 전주시
전주부성 성벽의 바깥부분에서는 전주부성과 관련된 조선시대 유구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후백제 시대로 추정되는 층위에서 건물지와 관련된 것으로 예상되는 박석시설(돌을 평평하게 놓은 모양) 등이 확인됐다.

전주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인근(전주부성 북동편)에서 전주부성 성벽 일부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이 부지(4397㎡)를 매입해 전라감사 조현명이 쌓은 성곽을 복원할 예정이다.

한편 전주부성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을 비롯한 관청과 백성을 보호하고 조선왕조의 뿌리인 전주사고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전주부성의 기초부분이 실제로 확인됐다”며 “향후 옥토주차장 부지에 대해서도 발굴조사를 추진해 조선시대 전주부성 성곽의 잔존양상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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