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거주지 변경은 활발

5년 만에 인구이동률 15% 넘어, 이동률 증가 폭은 21년 만에 최대
통계청 "주택 매매, 전·월세 거래 등 '주택 사유'에 따른 이동 증가 영향"

통계청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인구이동 즉, 읍면동 경계를 넘는 거주지 변경은 매우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자 수는 773만 5천 명으로 2019년 대비 63만 1천 명, 8.9% 증가했다.

이동자 수 증가 폭(63만 1천 명)과 증가율(8.9%) 모두 1999년 각각 127만 9천 명과 15.7%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이동률 즉, 인구 1백 명당 이동자 수는 15.1%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인구이동률이 15%를 넘기기는 2015년 15.2%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2019년 인구이동률은 13.8%로 1972년 11.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15%대에 재진입했다.

국내 인구이동률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활발한 20·30대 인구는 줄고 이동 성향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 인구는 늘면서 1990년대부터 뚜렷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통상 경제성장률이 높을 때는 직업 등과 관련해 인구이동이 활발한 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함께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극심한 경기 위축 속에서도 인구이동이 전년보다 급증한 배경은 활발한 주택 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이동자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주택 매매나 전·월세 거래 등 '주택 사유'에 따른 이동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량은 127만 9천여 건으로 2019년 대비 무려 58.9% 늘었고, 전·월세 거래량도 12%나 증가했다.

지난해 사유별 2019년 대비 이동자 수 증가 폭은 주택이 24만 7천 명으로 단연 으뜸이었고 이어 직업 10만 4천 명, 가족 10만 3천 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을 보인 시도는 세종(3.8%), 경기(1.3%) 등 6개 시도였고 울산(-1.2%)과 대전(-0.8%), 서울(-0.7%) 등은 '순유출'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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