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친절한 대기자 시간입니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세요.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정훈> 오늘 어떤 얘기를 준비해 오셨어요?
◆ 권영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새해 벽두에 30%를 넘은 적이 있었죠.
◇ 김정훈> 네.
◇ 김정훈>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 왜 떨어지나. 지지율 최고치가 30%를 넘을 때도 있었죠?
◆ 권영철> 그게 1월 1일, 2일 양일간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거였는데요. 이때 30. 4%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20.3%, 이낙연 민주당 대표 15.0%.
◇ 김정훈> 30.4%.
◆ 권영철> 그러니까 이낙연, 이재명 지사도 조사에서. 이낙연 지사는 30%를 넘은 적이 있지만 이재명 지사는 30%를 잘 못 넘고 있잖아요. 30%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그랬는데 이때 나왔던 적이 있죠. 그리고 지난해 연말 마지막 조사에서 이때도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거였는데 23. 9%로 1위로 올랐던 적이 있고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각각 18.2%였습니다.
◇ 김정훈> 이제 그러다가 하락세로 돌아섰어요.
윤 총장이 1위로 나온 여론조사를 찾아보니까 언론사 의뢰조사 중에 리얼미터와 한길리서치 조사가 많았어요.
올 1월 초 정초에 9개 여론조사가 발표가 됐는데 언론사들이 매년 하잖아요. 8개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였고 윤석열 총장은 1개만 1위였습니다. 이 조사는 연말의 조사에서 발표된 것이었고요.
새해 들어서 코리아리서치, 한길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의 '전국지표조사'라는 게 있는데 이 조사에서는 1월 1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4%, 윤석열 검찰총장 16%, 이낙연 대표 15%였는데 1월 3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27%, 이낙연 대표 13%,윤석열 총장은 10%로 윤 총장의 지지율이 6%포인트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갤럽은 월간조사를 하는데 1월 2주차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 23%, 윤석열 총장 13%, 이낙연 대표 10%였다. 지난해 12월 1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20%, 이낙연16%, 윤석열 13%였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12월 15.0%에서 1월에는 14.6%로 나타났습니다.
◆ 권영철> 조금 성급해 보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얘기를 쭉 들어보니까 추세로 볼 때 하락세가 분명하다고.
◇ 김정훈> 하락세는 분명하다.
◆ 권영철> 분석을 내놓습니다. 모든 조사에서 하락세로 조사된 것은 아니지만 1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한 이후에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겁니다.
아직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4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하는 '전국지표조사'에서만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반영이 됐어요. 이번 주에 나올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나 정치평론가들은 하락세가 분명하다 이렇게 분석들을 합니다.
◇ 김정훈> 이제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왜 이렇게 지지율은 떨어지는 겁니까?
◇ 김정훈> 맞지 않아서?
◆ 권영철> 그렇죠. 윤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게 지난해 연말 즈음인데 스스로 식물총장이라고 할 정도로 압박이 심했지 않습니까?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의원과 질의응답 중 나온 발언인데 윤 총장의 발언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 권영철> 이때 스스로 식물총장이라고 하고요.
◇ 김정훈> 내가 식물총장인데 누구를 비호할 수 있겠느냐? 이런 말이었고요.
◆ 권영철> 상당히 아마 참 충격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스스로 이렇게 할 정도로 본인이 탄압이 심했다는 얘기를 하는 거고요.
◇ 김정훈> 지지율 하락의 두 번째 이유.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이기 때문이다.
◆ 권영철> 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분석인데 발광체는 스스로 빛을 내는 걸 얘기하지만 반사체는 외부에서 빛을 비춰야 빛이 나는 걸 얘기하잖아요.
◇ 김정훈> 말하자면 항성과 행성 같은 존재네요.
◆ 권영철> 네, 그렇죠. 윤 총장은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3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 김정훈> 그렇죠.
◆ 권영철> 지난해 10월 23일 국정감사장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이게 사실 정치적 뉘앙스의 발언은 처음 아니냐는 것이거든요.
◇ 김정훈> 그런데 반면에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권으로 나오는데도 이걸 나를 빼달라 이렇게 적극적으로 제외해 달라고 하지 않았던 것은 오히려 정치적인 의사표현 아니냐, 간접적인. 그런 해석도 있긴 해요.
◆ 권영철> 물론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니까 사실상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명시적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요.
◇ 김정훈> 그런 적은 없습니다마는.
◆ 권영철>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얘기한 적은 한 번은 있어요. 그리고 윤 총장이 대선조사 지지율 조사에 등장한 게 지난해 1월입니다. 1년 전이죠. 이때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한 이후에 검찰 조직개편,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한 때입니다.
이때 갤럽이 여론조사를 하면서 후보군 이름을 불러주는 게 아니라 응답자가 자유롭게 얘기하게 해서, 면접조사하는거잖아요. 그때 처음으로 비록 1%라는 미미한 숫자지만 대선주자로 처음 거론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김정훈> 그때가 그때네요.
추 장관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인데 추 장관의 퇴장으로 압박이 사라지면서 윤 총장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그런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 김정훈> 그렇습니다. 그러면 지지율 하락의 세 번째 이유는요?
◆ 권영철> 세 번째 이유는 어차피 허수이기 때문이다라는 분석입니다.
◆ 권영철> 네, 여론조사 전문가나 정치평론가들이 하나같이 분석하는 건데 야권 주자 중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 보니까 제3의 후보 또는 새로운 인물로 윤 총장이 부각되는 거다. 이게 과거의 반기문 현상 또는 안철수 현상을 거론하면서 그런 현상과 유사하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어차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 않습니까? 여론의 관심은 차기 서울시장 쪽으로 집중될 것이고. 물론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겠느냐 그렇게 분석들 합니다. 윤 총장을 잘 아는 검찰 안팎의 전현직 검찰 고위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한결같이 말하는 건 '윤 총장은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다.'
◇ 김정훈> 그런가요?
◆ 권영철> 전직 한 검찰총장은 "윤 총장의 성격이 정치에 맞지 않다. 정치 하려면 있어도 없는 척, 없어도 있는 척. 화나도 안 나는 척 해야 되는데 윤 총장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화나면 화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 김정훈> 그래서 허수다. 이게 세 번째 이유였고요. 네 번째 이유는요?
◇ 김정훈> 아직까지 이것에 대해서는 논란이고 견해가 다르지 않습니까?
◆ 권영철> 그렇죠. 그래서 매우 낮다는 표현을 쓰는 게 정치를 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쓰지 않고 매우 낮다고 하는 건.
◇ 김정훈> 현재까지.
◆ 권영철> 제가 취재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열에 한둘 내지는 둘셋 정도는 그래도 정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여지는 남겨둡니다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런 얘기들입니다.
◇ 김정훈> 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라 매우 낮다는 얘기.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정훈> 어떻게 좀 평가들이 나오길래요?
◆ 권영철> 이게 정치를 이제 윤 총장이 사실은 정치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 몇 사람,얘기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전하자면 보궐선거 이전에 거취를 정리해서 보궐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거나 아니면 보궐선거가 끝난 뒤에 어차피 이제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이 나오기 시작할 때잖아요. 그때쯤 나가서 정치를 하거나 아니면 임기를 제대로 마친 뒤에 하더라도 충분히 제3의 후보로서 제기될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 김정훈> 어쨌든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다. 이런 전망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 권영철>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하락 추세가 계속 될 것이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입니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윤 총장에 대한 언급이나 보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영화 제목이기도 한데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라는 그런 명언이 있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 김정훈> 그렇게 해서 지지율 하락세가 전망되는가 하면 이제 윤 총장, 이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새로 임명이 되면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갈등 국면이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런 그럼 다시 또 윤석열 총장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거 아니냐. 이런 전망도 있거든요.
◆ 권영철> 그 갈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두 사람은 참 사법연수원 동기로 관계가 좋았지 않습니까? 윤 총장이 탄압받을 때 페이스북에다가 '윤석열 형' 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다, 이런 말까지 하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제 윤 총장이 조국, 이른바 조국사태 이후에 급속히 나빠졌고요.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두 사람이 공방을 벌였는데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박범계와 윤석열 공방(2020년 10월 23일 국정감사),
박 -윤석열,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삼성 수사 철저하게 했습니다.
박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동정심 의심을 낳게 되고.
윤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시지 않습니까?
◇ 김정훈> 윤석열 총장의 앞으로의 행보, 또 지켜봐야 될 변수 몇 가지만 짧게 또 꼽아주신다면요?
◆ 권영철> 그냥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제 저는 전망하기로 윤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울 걸로 보는데 임기를 중간에 그만두고 나가면 본인이 그동안 강조해 왔던 정치적 중립이나 검찰의 독립이 사실 훼손될 우려가 있는 거 아닙니까, 본인 스스로 결단한다면. 그게 정치를 위해서 결단한다면. 정치를 하는 거니까. 그러면 그동안에 해 왔던 게 결국 정치적인 행동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한다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고,
앞으로 이제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윤 총장과 인사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으니까 갈등은 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갈등이 빚어지는 가장 문제가 김학의 출국 문제, 이 문제가 일단 당장 닥친 문제니까 이게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우리가 좀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정훈> 알겠습니다. 그 지점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친절한 대기자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영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