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매출 300배' 의혹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 김도읍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8년 8월, 여권 지지자 모임인 '못난소나무' 수석대표를 지낸 김씨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박 후보자와, 불법 주식투자 업체 대표인 김씨의 친밀한 모습이 투자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다.
박 후보자는 또 자신이 출자한 법무법인 '명경'의 연매출이 6년 사이 300배 이상 증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동생을 (법무법인 명경에) 사무장으로 맡겨놓고 7~8년 동안 사건 수임을 엄청나게 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의 지적에 "명경과 관련해 단 하나라도 사건에 관여했거나 단 한 푼이라도 배당을 받았거나 관여했다면..."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말을 끊고 "법적으로는 깨끗하지만, 실체적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언급하자 박 후보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제가 뭐라 하기 전에 아우가 먼저 결정할 것 같다"며 "제 아우 성품은 저보다 더 강직하고 가난하다"고 호소했다.
◇'불법선거자금 요구 방조' 의혹엔 "무혐의 나온 사안"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한 뒤 "제가 들은 이야기는 측근이 돈을 요구한다는 취지의 이야기였고 구체적인 사항을 더 이상 알았거나 인식할 수 없었다"며 "제가 더 이상 관여할 수 없고 알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묵인방조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대전시의원이었던 김소연 변호사는 박 후보자가 그의 최측근들이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모른 척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이 사실을 폭로한 김 변호사는 박 후보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박 후보자는 다만, 충북 영동군 일대 6천여 평 규모의 토지를 국회의원 당선 이후 8년 동안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한 번도 포함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신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내 불찰"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고시생 폭행' 의혹엔 "집에 혼자 있던 아내 엄청 놀라"
박 후보자는 지난 2016년 11월 사시 폐지를 막아달라며 밤늦게 자신의 주거지로 찾아온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제가 덩치가 크지 않다"며 "저보다 훨씬 덩치 큰 청년들 5~6명이 밤 10시에 나타났다.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고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없는 대전 아파트에 아내가 혼자 있었는데 밤에 초인종을 누르고 5~6명의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이 나타나 아내가 엄청나게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을 하면서 찾아왔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박 후보자는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려는 사람"이라며 "사시 존치를 준비하는 분들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기존 사시 제도보다는 로스쿨을 도입하는 게 좋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학의 사건'은 공수처로, 이용구 폭행 건은 "책임소재 밝혀지지 않아"
또 일각에서 '공수처 1호 수사대상'으로 언급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모든 사건은 통일적 기준과 신속한 기준에 의해 처리돼야 하는 만큼, 그 사건 역시 엄중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선 "아직 책임소재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본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