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찾은 교2동 주민센터에서는 벌써 100명의 어르신이 방문했다. 이후에도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보조기구에 의존해서 혹은 보호자 부축을 받아 주민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눈에 띄었다.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을 받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온라인 신청은 이미 지난 11일부터 시작됐지만, 오프라인 신청은 이날이 첫 시작이다.
신청서를 작성하는 건 어려워 보이지 않았지만, 눈이 어두운 어르신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작업이다.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 글자 한 글자씩 써 내려 갔다. 하지만 반드시 지참해야 할 신분증을 빠뜨리면서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배우자의 재난지원금을 대신 받으려면 배우자 신분증과 위임장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뒤늦게 관련 내용을 전해 듣고 바쁘게 어디론가 전화를 돌리기도 했다.
지팡이를 짚고 주민센터를 찾은 박연호(78) 할아버지는 "재난지원금을 받았으니 약값에도 보태고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며 "강릉페이는 오늘 처음 만들었는데 앞으로 잘 사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 한길자(80) 할머니는 "강릉페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것보다 직접 와서 하는 게 편할 것 같아서 주민센터를 찾았다"며 "앞으로 설날도 다가오는 만큼 재난지원금이 살림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은 모두 입을 모아 "코로나19가 더는 번지지 말고 올해는 일상으로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시는 지난 21일 0시 기준 재난지원급 지급률이 68%에 이른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5만 명에는 현금으로, 온라인 신청을 한 10만 명에게는 강릉페이로 지급했다.
강릉 교2동 주민센터 정명숙 계장은 "강릉페이(충전식 선불카드)를 어떻게 쓰는지 사용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여전히 많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화로 잔액을 확인할 방법을 안내하고 있고, 또 충전해서 계속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릉시 2차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오프라인 신청기한은 이날부터 오는 2월 10일까지다. 신청인은 신분증을 구비하면 되고, 위임받은 세대원의 경우 위임자 신분증과 위임장까지 지참해야 한다. 강릉페이로 지급한 지원금 사용기한은 오는 5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