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 31분쯤 한 남성으로부터 자신이 사는 집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은 신고 2분 만에 인력 30여명과 장비를 금정구 한 주택으로 급파했다.
하지만 불이 난 집은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소방차량이 진압할 수 없는 곳이었다.
출동한 소방 대원들은 근처에 소방차량을 배치한 뒤 진압 장비를 들고 150m 떨어진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은 이날 오전 0시 39분쯤 진화를 시작해 13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 신고를 한 A(40대·남)씨는 불이 난 안방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 관할인 금정구에 따르면 A씨는 지적장애를 안고 혼자 살고 있었다.
관계기관은 잠을 자던 A씨가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고자는 불이 난 집 안방에서 발견됐다. 방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까지 설치돼 있었다"라며 "신고 후 몸을 피하지 못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