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OXfam)은 25일부터 열리는 WEF(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아젠다(The Davos Agenda)' 주간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바이러스(The Inequality Virus)' 보고서를 통해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고서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해 3월 이전과 이후 최상위 억만장자 1천명의 부를 비교했다.
S&P500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해 억만장자의 부가 정점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난해 2월 19일을 100%로 가정했을 때, 3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70.3%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9개월만인 11월 30일에는 99.9% 수준으로 돌아왔다.
보고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으로 지난 20년간 이어온 세계 빈곤의 감소세가 뒤집어졌을 뿐더러, 하루에 5.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인구는 2030년 2억~5억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빈곤인구는 향후 10년 이상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이 79개국 295명의 경제학자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87%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국의 소득 불평등이 높아지거나 극도로 심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78%는 부의 불평등 역시 증가 또는 급등할 것이라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성 불평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66%는 인종 불평등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67%는 정부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빈부 격차는 바이러스만큼 치명적"이라며 "여성과 소외된 인종 등이 이번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은 빈곤에 빠지고 굶주릴 가능성이 더 크며 의료서비스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더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