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이 아닙니다' 女 복식 킴콩, 韓 배드민턴 올해 첫 金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 복식 공희용(왼쪽)-김소영이 24일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토요타 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금메달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콕=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올해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은 여자 복식에서 나왔다. '킴-콩 조'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이다.

둘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토요타 태국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동료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과 결승에서 2 대 0(21-18 21-19)으로 이겼다.

올해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전영오픈 이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 대회가 모두 취소돼 국내에만 머물러왔다. 그러다 지난주 요넥스 태국오픈으로 국제 대회가 재개되면서 출전하기 시작했다.

김소영-공희용으로서는 2019년 10월 코리아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의 국제 대회 정상이다. 지난주 요넥스 태국오픈에서 둘은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일주일 만에 금빛으로 메달을 바꿨다.


세계 랭킹 6위인 김소영-공희용은 세계 4위 이소희-신승찬과 상대 전적도 2승 3패로 만회했다. 2019년 코리아오픈 당시 결승에서도 둘은 이소희-신승찬을 꺾은 바 있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주 태국오픈 동메달과 이번 대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 내 선의의 경쟁 끝에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 복식 이소희(왼쪽)-신승찬. 방콕=협회
사실 김소영-공희용은 2019년부터 결성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해 5월 뉴질랜드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1, 2, 4위인 일본 조들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일본오픈 결승에서도 당시 세계 2위인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를 격침했다. 일본 킬러의 명성을 떨친 김소영-공희용은 영어 성을 딴 '킴-콩 조'라면 별칭까지 얻으며 도쿄올림픽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정말 킹콩 같은 위압감을 준다.

일본 배드민턴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공격적 성향의 둘이 만나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당초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하지만 일단 킴-콩 조는 2021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서승재(왼쪽)-채유정. 방콕=협회
혼합 복식 결승에 오른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은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타에랏타나차이(태국)에 0 대 2(21-16 22-20)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6위인 서승재-채유정은 세계 3위인 태국 조와 상대 전적이 3승 6패로 더 벌어졌다.

김충회 신임 감독이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 2개, 동 1개로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기대주 안세영(삼성생명)이 전날 4강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지면서 동메달 1개를 먼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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