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진통을 겪고 있는 야권 후보들도 저마다의 행보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민심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박 전 장관, 내일 출마 선언할 듯…우 의원과 본격 '맞대결'
박영선 전 장관은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공식 출마 선언하는 것과 동시에 부동산, 백신 등 현안 관련 정책에 대한 공약도 발표할 방침이다. 박 전 장관 측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소상공인 정책 등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중심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 공식 출마 선언일은 다음날인 26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장관은 24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23일에는 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우상호 의원과 함께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는 등 본격 경선 모드에 돌입했다.
우 의원은 25일 부동산 정책 세부 내용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연다. 앞서 그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을 전면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서 생기는 부지에 도심 녹지와 공공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 100만 원 일괄 지급도 약속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첫날인 27일에는 서울에서 전국 순회 정책 엑스포가 열려 두 사람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2차 회의를 열어 심사·면접 방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공관위 면접 마친 나경원·오세훈…안철수와의 단일화 '관건'
단일화 진통을 겪고 있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은 저마다 주말 행보를 펼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4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를 찾아 자영업자 등을 만나 민심을 들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 서울특별시연합회를 방문해 노인 복지 문제 등을 살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이른바 '빅2'로 꼽히는 두 사람은 주말 사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도 마쳤다.
운동화 차림으로 당 공관위 면접을 본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면 운동화를 신고 뛰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경선 열차는 출발했지만 어떤 정거장에서든 안철수 대표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타이의 정장 차림으로 면접을 본 오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이 정책 경쟁의 핵심이 됐다"라며 "저는 취임 후 1년 내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실효성 있는 주택 공급을 가능하게 할지 초점을 맞춰 (면접 질문에) 답변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5일까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하고, 다음 날인 26일 예비경선 진출 후보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예비경선에 진출한 후보자들은 28일(부산)과 29일(서울) 합동정견발표회에 참석한다. 이후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본(本)경선에 나설 후보자를 뽑기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5일 최종 본경선 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