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이 벌어진 곳은 중국 남부 윈난성의 성도 쿤밍이다. 지난 22일 오후 50대의 중년 남성이 쿤밍시의 한 중학교 입구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러 명을 다치게 한 뒤 한 학생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에 들어갔다.
인질범은 10분만 기자와 얘기하고 싶다며 여기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시 현장에는 여러 명의 기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파란 점퍼를 입은 여기자가 그 자리에서 응했다.
중국 매체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긴장된 표정의 여기자가 낮은 자세로 인질범에게 접근해 대화하는 장면과 인질범이 사살되자 화들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나온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해당 여기자가 경찰의 보낸 협상팀 일원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자증을 받은지 얼마 안 되는 윈난성 텔레비젼 및 라디오 방송국 여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쿤밍 기자협회의 한 직원은 여기자가 유괴범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그를 진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경찰이 납치범을 저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질극으로 7명이 부상했고, 1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에 관한 #쿤밍여기자 해시태그 글은 23일 현재 1억 5천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2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