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오는 25일 월요일에 열리는 kt와 주권의 연봉 조정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정성과 중립성 강화, 합리적인 의사 결정 등이 위원 선정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조정위는 다양한 관련 분야의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됐다. KBO는 "조정 또는 중재의 경험이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로 5년 이상 종사한 법조인,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 또는 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 등의 자격 요건을 바탕으로 폭넓게 검토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또 조정위원에는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또 KBO는 조정에 필요한 객관적인 판단 기준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조정위는 직전 시즌 선수의 공헌도와 이에 대한 기간 및 지속성, 선수의 성적에 의거한 공식 수상 경력과 최근 소속 구단의 성적, 그리고 선수의 과거 연봉 및 같은 연차 선수들의 연봉 등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다만 구단, 선수의 재정 상황이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언론의 의견 또는 평가 자료, 조정위 개최 전까지 구단과 선수가 논의한 조건, 양측 대리인 또는 변호사에 대한 비용, 타스포츠 종목 선수 또는 직업의 연봉 등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이번 조정위에는 구단과 선수(또는 공인된 대리인)가 제출한 근거 자료에 대해 직접 출석해 설명할 수 있다.
주권은 올해 연봉으로 지난해보다 1억 원 오른 2억5000만 원을 주장했지만 kt는 2억2000만 원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해 77경기 70이닝을 던진 주권은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으로 홀드왕에 올랐고,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역대 KBO 연봉 조정위는 20번 열렸는데 선수가 이긴 것은 단 한번뿐이었다. 2002년 LG 내야수였던 류지현 현 LG 감독이다. 당시 류 감독은 1000만 원 삭감된 연봉 1억9000만 원을 부른 LG과 맞서 2억2000만 원을 요구해 조정위에서 이겼다.
선수가 이길 확률은 5%에 불과한 상황. 다만 최근 달라진 프로야구계의 분위기와 팬들의 여론 압박 등 여러 조건들을 보면 KBO 연봉 조정위가 구단에만 유리하게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