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지도' 그린 바이든 초대 내각 인사…첫 흑인 국방장관

첫 흑인 국방장관 인청 통과...바이든 인사는 인구학적 인사

바이든 미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국방장관이 나왔다.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93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2명 뿐이었다.

AP는 "41년 군 경력 속에서 인종적인 장벽을 뚫고 행진했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오스틴이 미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로이드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업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내각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었다.

"내각이 미국처럼 보이도록 구성하겠다"며 백인 위주의 인사를 지양하겠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흑인들이 다수 기용될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공영라디오 NPR이 정리한 주요 보직에 내정된 35명을 분석해 보면 흑인은 5명으로 집계된다.


오스틴 국방장관 외에 린다 그린필드 유엔대사, 마시아 퓨지 주택개발장관,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장, 브렌다 말로리 환경보호위원회 의장 등이다.

35명 가운데 14%가 흑인인 것이다.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15%)에 정확히 맞춘 것으로 보인다.

35명 가운데 여성들도 17명이다.

여성이 전체 인구의 절반인 것에 들어맞게 정확히 50%를 여성에 할애한 셈이다.

성소수자의 경우는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1명이다.

비율로 보면 2.8%다.

미국의 동성애자 비율(1.7%) 등을 참고한 인사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너무 '인구 지도'에 인사를 꿰맞추려다 함량미달의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주요 보직에 오른 35며 가운데 이민자 또는 유색인종 출신은 9명으로 집계됐다.

알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장관, 캐터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 메릭 갈란드 법무장관, 자비어 베세라 보건부장관, 데브 할란드 내무장관, 미구엘 카도나 교육부장관, 아데왈리 아데예모 재무부차관, 비벡 머티 공중보건국장, 로힛 초프라 소비자금융보호국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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