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출마선언 앞서 첫 공식 행보…우상호와 2파전 본격화

사의 표명한 지 사흘 만에 당 공식 행사 참석
친문 지지자 놓고 박영선-우상호 신경전 시작
박영선, 26일쯤 출마 선언…'매력적인 글로벌 디지털 도시' 구상 밝힐 듯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종민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몸풀기에 나선다.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사흘 만에 서울시장 후보로서 사실상 첫 공식 행보다.

박 전 장관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코로나19 민생현장 방문에 참석해 남대문 재래시장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청취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민생 현장을 서울시장 후보들과 찾으며 방역 중심의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당내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도 참석해 두 주자 간 미묘한 신경전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장관이 중기부에 몸 담으며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놨던 만큼 자신의 전문성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 의원의 반응도 주목된다.


앞서 우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문 지지층의 표심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공을 가했다.

지난 20일 "멋진 정책 대결을 통해서 훨씬 더 저희가 아름다운 경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과 비교해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일 맞아 내가 나에게 작은 선물 하나 주려 한다. 손거울이다. 내 욕심, 내 시선, 내 능력, 내 경험, 내 의지, 내 소망. 눈 크게 뜨고 하나하나 다시 살피겠다"며 "시민 눈 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고 했다.

출마 의지는 드러냈지만 출마 선언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것을 놓고 "우 의원과의 경선을 최대한 피해보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박 전 장관 측 관계자들은 "다음주 초 26일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부동산·백신 등 공약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또 '매력적인 글로벌 디지털 도시'라는 컨셉을 중심으로 한 본인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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