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는 22일 김호현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닿을 수는 없겠지만, 정인이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어본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더 빠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물으시는 책임과 비난 또한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앞서 홀트는 지난 6일 '고(故) 정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매뉴얼을 준수했다'고 강조하며 아동호보전문기관 등 다른 기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내용으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홀트는 "입양실무매뉴얼의 사후관리는 1년 중 4회 실시하며 가정방문 2회, 유선, 이메일, 사무실 내방 등의 상담으로 2회 실시한다"며 "우리 회는 사례관리 기간인 8개월 동안 3회의 가정방문과 17회의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정인이의 사망 이후 보건복지부 지도점검에서 우리 회의 입양절차 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미혼모단체 및 한부모단체·아동인권단체 등은 '무늬만 사과문'이라고 비난하며, 정인양의 비극에 책임이 있는 홀트 측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原) 가정의 우선적인 보호와 입양체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홀트는 △아동을 중심으로 가장 행복한 가정이 선정될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결연위원회' 구성 및 운영 △아동의 적응과 성장발달을 잘 파악하고 아동의 어려움을 사전에 감지·예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마련 및 전문적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 △철저히 아동 입장에 서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상담과 교육, 심리정서지원 등을 통한 입양가정 지원 등을 제시했다.
홀트는 "행복한 미래를 누려야 할 아동들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정인이에게 잘못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