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구두를 닦던 정순태씨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한 국회의원실 보좌관 A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에서야 국회 구두 아저씨가 '정순태' 씨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장난 구두와 해진 구두도 아저씨 손을 거치면 전부 새것처럼 변신시켜주셨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름을 알게 됐고, 가족이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구두 아저씨는 장례식도 없이 영안실을 거쳐 바로 벽제 화장장으로 가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평생 본인은 슬리퍼만 신고 다녔는데, 하늘나라에서는 멋진 양복에 '반짝반짝 구두'를 신고 마음껏 뛰어 다니시길 바란다"며 "그동안 '반짝반짝' 구두로 열심히 일할수 있게 도움 주어 감사했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도 자신의 구두를 20년 넘게 닦아준 정 씨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구두 미화하시던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와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가 함께 추모 공간을 만들어 고인의 영면을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