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국 순회 정책엑스포 첫발…민심·당심 다잡을까

8월까지 전국 대장정…이낙연 임기 내 주요 5개 지역 투어
4월 보궐선거 앞두고 민심 청취
압도적 열세였던 부산서 오차범위 내 지지율 역전
이낙연 "국민 신뢰 얻을 수 있다는 희망…신공항 특별법 2월 임시국회서 통과 목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전국 순회 정책엑스포에 참석하며 참석자와 인사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 후반으로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흔들리는 민심과 당심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을 띄우고 정책엑스포를 통해 소재부품, 관광, 마이스 산업 활성화와 부·울·경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을 살폈다.

이 대표가 민주당 소속 지역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여파로 치러지는 4월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서울은 물론 험지인 부산 승리도 이끌어낸다면, 사면론으로 흔들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게 된다.

◇선거철 민심 잡기가 급선무

이날 첫 발을 뗀 정책엑스포는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중심이 돼 민주당 17개 시·도당의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한 자리다.

8월말까지 18번에 걸친 전국 순회로, 2월말까지 서울·부산, 4월엔 울산·경남, 5월엔 대구·경북·강원, 6월엔 충청권, 7월엔 호남·제주, 8월엔 경기도를 아우르는 대장정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정부·여당 비전 담론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보선을 앞두고 어렵게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2월까지 부산을 두 번 찾는 등 재보궐선거용 민심 다지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전국 순회 정책엑스포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정책엑스포에 앞서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 신공항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를 서두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부산 내 민심도 조금씩 움직이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은 32.9%를, 국민의힘은 28.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0.7%, 민주당이 24.7%로 큰 격차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이 대표는 이날 정책엑스포가 끝난 뒤 지지율 역전에 대해 "민생은 출렁거리는 거기 때문에 이것으로 일희일비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저희들이 노력하기에 따라서 더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겟구나'하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권 승부수…임기 내 5개 권역 순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박미영 예비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정책엑스포는 임기가 두달 남은 이 대표의 마지막 전국 투어다.

공식 일정은 8월까지지만 당내에선 "대표 임기 내에 최소한 주요 5개 지역(서울·경기·부산·광주·충청)을 돌아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가 사면론을 꺼내들었다가 주춤한 사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의 본거지인 호남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전 지역에서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심과 민심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