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2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을 띄우고 정책엑스포를 통해 소재부품, 관광, 마이스 산업 활성화와 부·울·경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을 살폈다.
이 대표가 민주당 소속 지역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여파로 치러지는 4월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서울은 물론 험지인 부산 승리도 이끌어낸다면, 사면론으로 흔들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게 된다.
◇선거철 민심 잡기가 급선무
이날 첫 발을 뗀 정책엑스포는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중심이 돼 민주당 17개 시·도당의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한 자리다.
8월말까지 18번에 걸친 전국 순회로, 2월말까지 서울·부산, 4월엔 울산·경남, 5월엔 대구·경북·강원, 6월엔 충청권, 7월엔 호남·제주, 8월엔 경기도를 아우르는 대장정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정부·여당 비전 담론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보선을 앞두고 어렵게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2월까지 부산을 두 번 찾는 등 재보궐선거용 민심 다지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힘입어 부산 내 민심도 조금씩 움직이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은 32.9%를, 국민의힘은 28.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0.7%, 민주당이 24.7%로 큰 격차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이 대표는 이날 정책엑스포가 끝난 뒤 지지율 역전에 대해 "민생은 출렁거리는 거기 때문에 이것으로 일희일비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저희들이 노력하기에 따라서 더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겟구나'하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권 승부수…임기 내 5개 권역 순회
공식 일정은 8월까지지만 당내에선 "대표 임기 내에 최소한 주요 5개 지역(서울·경기·부산·광주·충청)을 돌아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가 사면론을 꺼내들었다가 주춤한 사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의 본거지인 호남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전 지역에서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심과 민심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