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미중협력은 선택 아닌 필연…이전과 다를 것"

"코로나 등 다자협력에서 더 협력적 관계 예상…우리에게 큰 기회"
외교부 업무보고, 평화프로세스 재확인…한미 '호혜적 책임동맹' 지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관계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 문제라고 미국 조야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가 지향하는 것은 취임연설에서도 나왔지만 첫 번째는 국내 안정일 것이고 두 번째는 팬데믹을 잘 헤쳐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따라서 문제 해결 방식도 다자주의적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도 바이든 신 행정부가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간, 그리고 글로벌 다자협력 체제에서도 두 국가는 이전 정부와는 달리 좀 더 협력적인 관계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 정부도 다자주의의 실질적 활성화를 위해 전염병과 기후·환경 변화 문제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우리에게 큰 기회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당국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행한 대북정책 재검토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폴리시 리뷰'(policy review), 신 정부 들어서면 하는 전 정부 정책 검토의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예단을 경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고위급 교류를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미국 측 정책 방향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미공조를 더 원활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입장에서) 미국 고위직 인선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누가 되느냐"라면서 "이 직위는 미국에서도 중요한 인사가 인선되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새해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위비 협상 등 한미 간 현안을 호혜적이고 합리적으로 타결해 동맹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코로나19나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책임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한중관계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된 시진핑 주석 방한 등 고위급 교류를 통해 교류·협력을 전면 복원하고, 한일관계에선 과거사 및 경제·안보 투 트랙 기조 하에 위안부 문제 등의 쟁점 현안 해소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약식 기념식 수준에 만족해야 했던 한러관계와 관련해서는 '상호교류의 해' 사업을 올해까지 연장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도 추진해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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