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인 르노그룹이 수익성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경쟁력 개선 없이는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취하는 조치다.
희망퇴직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다음달 26일까지 신청받는다. 근속년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과 자녀 1인당 1000만원 학자금, 차량 할인 혜택 등 희망퇴직시 받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천만원(최대 2억원) 수준이다.
르노삼성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9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과거 르노삼성차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였던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1억원의 적자 상황에서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 445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2012년 리바이벌 플랜 시행 이후 닛산 로그의 생산을 배정 받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상황이 좋았으나, 현노조 집행부 당선 이후 파업 등으로 물량 배정이 지연되면서 다시 서바이벌 플랜까지 시행하게 됐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차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고 있다.
서바이벌 플랜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 강화하고,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2016년 경우 SM6와 QM6 등 신차 2종으로 11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작년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작년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가량 급감했다.
르노삼성차가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