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은수미 수사 자료 유출?…경찰관은 사직서 제출

성남중원경찰서 경위, 2018년 은수미 수사 자료 유출
은 시장 캠프 관계자들은 수사 자료 토대로 회의도
해당 경찰관은 의혹 붉어지자 돌연 사직서 제출

은수미 성남시장. 이한형 기자
은수미 성남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던 은 시장의 전 비서관이 은 시장과 경찰관 사이에 유착이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과거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한 경찰관으로부터 수사자료를 제공받았다는 내용이다.

20일 은 시장의 전 비서관 이모씨는 "은 시장이 검찰에 넘겨지기 직전인 2018년 10월 13일 청계산 인근 카페에서 당시 수사를 진행한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A경위를 만나 그가 건네준 경찰의 은 시장 수사결과 보고서를 살펴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은 시장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A경위는 수사자료를 보여주는 대가로 4천500억 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은 시장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에서 경찰 수사 상황을 토대로 나눈 대화 내용을 제시했다.

해당 대화방에 경찰의 수사 내용을 올린 인물은 은 시장의 전 보좌관 B씨로, 그는 은 시장이 당선된 뒤인 2018년 6월 출범한 인수위원회 고위직을 거쳐 취임 직후인 2018년 10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2019년 8월 청와대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A경위는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은 시장과의 유착 관계가 알려진 것 때문에 사직서를 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진실로 밝혀질 경우 적절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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