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춘란배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20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중국 롄샤오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한 신진서 9단은 춘란배에서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중국 기사끼리 맞붙은 건너편 준결승에서는 탕웨이싱 9단이 커제 9단에게 20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탕웨이싱 9단과 춘란배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신진서 9단은 탕웨이싱 9단과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다. 춘란배 결승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신진서 9단은 "이번 대국에서 지면 중국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에 부담감보다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대국에 임했다"며 "어렵게 결승에 올랐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좀 더 신경 써서 보완점을 찾고 결승에서는 내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세계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앞서 신진서 9단은 제9회 응씨배 준결승에서 자오천위 8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012년 7월 입단 후 8년 7개월 만에 500승 1무 161패, 승률 75.64%로 현재 활동 중인 국내 프로기사 중 59번째로 500승 클럽에 가입했다.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66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5500만원)다.
1998년 창설된 춘란배에서 한국은 박정환 9단이 전기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등 여섯 차례 우승했고 중국이 다섯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