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장·차관급 외교 안보라인에 대한 전반적인 인적쇄신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를 내정하고,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앉혔다.
김형진 신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외교부 북미국장, 차관보, 청와대 외교비서관 등 핵심보직을 역임한 외무 공무원 출신으로, 전형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한미 현안 및 북핵 문제 등에 해박하고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서 맡은 바 현안을 해결하고 외교·통일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차장 자리를 내준 김현종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미 협상 및 통상 전문가로 외교 협상에 있어 통찰력을 갖춘 만큼 대통령 자문과 특사 등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국내외 외교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대미협상, 통상교섭 및 분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대통령 자문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신임 부위원장은 사법고시(32회) 출신으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을 지냈다.
청와대 비서관도 일부 교체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부장관의 면직안을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