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술을 통째로 이전하는 것은 처음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와의 기술이전계약은 이르면 이번달 안에 체결되고, 백신은 6월쯤 공급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이어진 간담회에서 에르크 대표와 영상회의를 하고 백신의 기술 이전 및 추가 생산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논의 사항을 물었고, 에르크 대표는 "8월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협약도 잘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기뻐할 것"이라며 "지금 추진 중인 계약을 기대하며 정부도 노바백스 기술이전에 따른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바백스사의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이어서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다른 백신들에 비해 상온 2~8도 냉장조건으로 보관·유통이 절대적으로 쉽다. 또 백신 완제품 상태로 1~2년까지 보관이 가능해, 물량을 비축해 놓고 내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노바백스 백신은 현재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실험이 미국,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국에서 진행 중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더해 노바백스 백신 원액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되는 노바백스 백신을 모두 선구매해 추가로 2천만명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을 한 만큼 수요물량을 정부가 확보해줘 기업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현지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과정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회장에게 "이미 생산은 다해뒀고, (식약처) 허가만 나면 바로 공급돼 접종할 수 있나"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네, 다 해뒀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2월 달에 나갈 것은 다 생산에 들어가 있다. 허가만 주시면 2월 말에는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 수송해 들어오지 않고 SK가 직접 생산해 국내 공급되니 훨씬 더 공급이 원활하게 되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