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에 국회와 시민단체가 포함된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자, 같은날 원자력학계 전문가들은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라며 '불필요한 공포 조장'을 우려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상엔 '삼중수소가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하다'는 또 다른 주장들이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월성 원전 기사 일부 댓글에서도 '괜찮다'는 반응과 함께 이번 논란을 '제2의 광우병'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삼중수소는 인체에 무해할까.
이처럼 베타붕괴를 하면서 내뿜는 삼중수소는 세슘, 코발트 등 감마붕괴를 통해 에너지를 내보내는 방사성물질과 달리 피부를 관통하지 못한다.
실제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따르면 삼중수소는 공기 중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고 피부를 관통할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다만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갈 경우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은 있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 김교윤 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중수소가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보다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그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쉽게 말해 일정 양이 많아지면 독이 되는 원리"라며 "삼중수소가 몸 속에 들어왔을 때 장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DOE(미국 에너지부), EPA(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물리학적인 삼중수소 반감기는 12~13년이지만, 생물학적 반감기는 약 10일인 것으로 언급돼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삼중수소가 빨리 배출된다고 설명하면서도, 건강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럽연합 위원회(European Commission)도 삼중수소가 독성 방사성물질로 간주되지 않지만, 체내에 들어갈 경우 다양한 화학적 변환을 겪기에 잠재적인 내부 피폭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WHO(세계보건기구)는 식수내 삼중수소 허용농도 기준치를 1ℓ당 1만 베크렐(bq)로 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보다 적은 ℓ당 약 700 bq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이상홍 집행위원장은 "베크렐 기준치 논쟁보다 비계획적인 삼중수소가 누출됐기에 이는 매시간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누수된 지점을 찾아 검사하고 사용핵연료저장조, 폐수지저장탱크, 지하에 매설돼있는 배관들을 중심으로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윤 회장은 "삼중수소가 있어야만 핵융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융합에 있어 아주 기본적인 원료"라며 "원성을 받고 있는 삼중수소가 미래엔 효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