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부처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차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여성이 내정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막상 인사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은 빗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을 문체부 장관 후보로 내정했다. 그간 언론의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깜짝 인사였다. 청와대는 실제로 문체부 장관 후보로 여성을 찾기 위해 시도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탈락되거나 고사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는 황 의원의 홍보 경험과 소통 능력을 내세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지적에 "당 홍보위원장을 했고, 정책역량과 소통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 후보가 도시재생 뉴딜 관련 정책활동을 많이 했는데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활동"이라며 "문체부 관련 산업들, 체육·관광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기획력과 소통능력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이 친문 의원 모임으로 불렸던 '부엉이 모임' 멤버로 친문 중에서도 핵심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총무본부 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황희 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권칠승 의원까지 친문 의원들의 입각이 계속되는 추세다.
이에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 통합·협치 인사를 하기보다 최측근들을 내각에 앉히며 친위대를 구성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