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종철 "4월 보선 단일화 없다…대선 결선투표 하자"

정의당 대표 신년 기자회견
"민주당 2중대라 생각않는다…우리만의 꿈으로 심판받겠다"
"결선투표는 사표 줄이고 협치도 가능케 해…내년 대선 도입하자"
"득표 비해 과도한 의석이 민생 방해…광역의회도 연동형비례제 도입해야"
"복지는 함께 먹는 식사…저소득층도 일부 세금 부담해야"
"文정부도 재집권에만 골몰…정의당이 인기없는 증세 책임지고 말하겠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20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당대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범여권'이 아닌 '진보야당'"이라며 "열린민주당과는 단일화를 할 수도 있지만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과도 전혀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이름이 알려진 후보를 내는 것보다 긴 호흡으로 정의당에 참신한 후보들이 있고 정책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4월 보선은 저희들의 꿈으로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야당이지만 과거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들의 당선을 막기 위해 여러차례 민주당과 단일화를 한 경력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자 정의당을 '범여권' 또는 '민주당 2중대'로 지칭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저는 2중대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정의당을 국민의힘과 민주당과의 관계 속에서만 평가하는 풍토에 (정의당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독자 완주하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거듭 완주 의사를 강조했다.

2021 정의당 신년 기자회견. 윤창원 기자
김 대표는 거대 양당 체제 또는 기성 정당 중심의 의석 배분이 지나치게 많은 사표 때문이라며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지난 총선에서 일부 적용됐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는 사표를 줄이고 집권세력의 협치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내년 대선부터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자독식의 정치는 우리 당을 지지하는 것보다 다른 당을 떨어뜨리는 데 매진하게 만들었다"며 "선택할 정당이 여럿이라면 나를 찍어야 할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 상황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우리도 다른 정치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51%, 53%의 득표율로 의석의 92%와 94%를 독식한 점을 언급하면서 "정치개혁의 목적은 민생이고 정치개혁의 시작은 민심이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라며 "정의당은 대선 결선투표제와 광역의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입법 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복지와 관련해서는 진보진영에서는 이례적인 법인세나 부유세 등 선별적 증세가 아닌 보편적 증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복지는 함께 먹는 저녁식사 같은 것"이라며 "고소득층만 세금을 많이 낼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도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지난 행동을 종합해보면 말로는 위기라지만 실제 극복을 위해 과감한 무언가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국민의 삶 개선이 아닌 재집권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신보수정당과 기득권 정당의 판단 기준이 됐다"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과감한 내용을 얘기하라고 정치를 하는 것인데 그렇게 못 하는 정부·여당에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지금은 인기없는 증세정책을 얘기해야 할 때다. 정의당이 자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법 자체는 국민 동의 기반이 높지만 성소수자 차별과 관련해 보수 개신교가 상당히 반발하고 있다"며 "이 법이 보수 개신교의 종교적 신념 탄압을 위한 법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해 국민적 동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록 6석에 불과하고 당원도 5만명이지만 사회를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당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거대 양당을 움직일 힘은 국민의 압력뿐이다. 정의당이 과감하게 금기를 깨고 용감하게 발언하고 입법할 테니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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