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 공급체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하는 물량은 이르면 2월 초부터 국내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20일 "백신 수급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추가 백신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기술 도입 계약(기술 라이선스인)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는 기술 도입 계약이 완료되면 노바백스와 백신 구매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 생산하게 되면, 정부가 이 추가 생산 백신을 선구매하고 국내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선구매 계약이 원만하게 체결될 경우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7600만 명 분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기존에 구매했던 백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노바백스 물량을 통해 위험도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노바백스 백신은 영상 2~8도의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유효기간도 1~3년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유효기간이 최대 6개월인 다른 백신에 비해 활용성이 높다.
질병청은 노바백스 백신 구매 계약이 완료되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접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이 가능해지면 백신의 국내 공급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청 신혜경 백신수급과장은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사이 이전 계약이 체결이 돼야하고,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최종 계약 체결 시점이나 접종 시기를 말씀드리긴 어려운 상황으로 확정되면 정확한 일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 과장은 "코백스 퍼실리티가 각국에 수요 조사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제안을 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대략 1월 말쯤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이고, 물량과 공급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2월 초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으로 관련 제반상황을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코백스 퍼실리티가 제공할 백신의 종류나 물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보관·유통, 접종 인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예방접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