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유료 구독 가구가 전 분기 대비 약 850만 개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억 개를 넘어섰다.
APAC(아시아 태평양)의 경우 4분기에만 930만 개 유료 구독 가구가 늘어났는데, 이는 1490만 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기록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0년 한 해에만 전년 동기 대비 57.1%의 유료 구독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8.81%의 유료 가입 가구가 증가한 유럽·중동·아프리카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2020년 한 해 동안 유료 구독 가구 순증치는 역대 최대인 3700만 개,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50억 달러(한화 약 27조 5625억원), 영업 이익은 76% 증가한 46억 달러(약 5조 715억원)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82억 달러(약 9조 405억원)의 현금 및 7억 5000만 달러(약 8268억원)의 미사용 신용공여를 기반으로 향후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기업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올해부터는 현금흐름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선택해 시청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1800만) '셀레나'(2500만) '오늘도 크리스마스'(2600만) 등 넷플릭스가 같은 시기에 공개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들과 견줄만한 높은 성적이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동남아시아·호주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부사장)는 "2200만 이상의 넷플릭스 유료 구독 가구가 한국 창작자들이 빚어낸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으로 즐거움과 스릴을 만끽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김 총괄 VP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스위트홈'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이야기할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며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국내 창작가들과 함께 더욱 즐거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한국 콘텐츠 제작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새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으며, 올해 초에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신예 작가, 특수효과 및 편집 분야 전문가, 영화 영상 전공 학생 및 관련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웨비나(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서 인터넷상에서 열리는 회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