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동량 급증세…정부 "방심하면 언제든 유행 커져"

휴대전화 이동량, 직전 주말보다 수도권 13.3%·비수도권 20.2% 증가
"경계심 풀 상황 결코 아니다…모든 모임·여행 취소해야"
"3차 유행 계속 진행 중…사람 간 접촉 최소화 필요"

이동하는 시민들. 황진환 기자
지난해 11월 19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 격상된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던 전국 휴대전화 이동량이 지난주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2624만 1천 건으로 직전 주말(1월 9일~10일) 대비 13.3%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도 지난 주말 이동량이 2637만 2천 건으로 집계돼 직전 주말보다 20.2% 증가했다.


거리두기 상향 직전 주말(지난해 11월 14일~15일)과 비교했을 때, 지난주 수도권 이동량은 26.9%, 비수도권은 30.9%가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이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수본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최근의 방역조치는 생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분들을 고려해 조정한 것"이라며 "아직 경계심을 풀 상황이 결코 아니며, 방심하면 언제든지 다시 유행의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지금의 유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모든 사적 모임과 만남, 여행을 취소하고, 특히 5명 이상의 모임 금지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20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04명으로 집계됐다. 박종민 기자
최근 1주일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환자는 445.1명으로(수도권 299명, 비수도권 146.1명) 수도권의 경우 직전 1주보다 114.4명이 줄어드는 등 환자 수 감소 양상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 간 접촉이 늘어날 경우, 방역망 밖의 확진자들로 인한 전파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진다면 다시 유행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윤 반장은 "여전히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며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에도 매일 400명 내외의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노력을 조금만 더 지켜간다면 이번 위기도 지난 1, 2차 유행의 위기처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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