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학대 의심 반려견 '경태', 명예 택배기사 됐다

동물 학대 의심받던 택배기사 훈훈한 사연 또 올라와
CJ 대한통운 본사, 강아지 옷과 케이크 등 특별한 선물 보내
유명세 탄 반려견 '경태' 명예 택배기사 임명까지
택배기사 A씨 "추위 많이 타는 경태, 따뜻한 옷 감사"

CJ대한통운 명예 택배기사 된 경태.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강아지 학대 의심을 받던 택배기사가 반려견과 함께 일을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 주인공인 반려견 '경태'가 명예 택배기사가 됐다.

서울 강동구에서 일하는 CJ 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는 20일 CBS노컷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경태가 본사 측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된 사실에 대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실지 몰랐다"고 전했다.

화물칸에 강아지를 방치했다며 동물 학대 의심을 받다 뒤늦게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이런 사정을 알게 된 CJ 대한통운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면서 강아지 옷과 케이크를 선물했다.

A씨는 "한파 속에서 추위를 많이 타는 경태와 함께 근무하는 게 어려웠는데, 본사 측에서 반려견 근무복까지 보내주신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태 얼굴이 그려진 케이크 선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강아지용 케이크와 근무복을 입은 경태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원래 케이크에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며 "개봉과 동시에 강아지가 일부를 먹으면서 망가진 모양을 공개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태가 건강하게 기사님과 오래 알콩달콩 행복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1호 택배견이 된 건가", "경태 택배회사 마스코트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초 택배기사가 키우는 반려견이 트럭 짐칸에 방치됐다며 동물 학대를 의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동네 주민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택배 기사님이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인데 무슨 근거로 학대라고 하시는 거냐"며 논쟁이 벌여지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지난 2013년 겨우 숨만 붙어있는 경태를 겨우 살렸다"면서 "뼛조각 때문에 수술도 몇 차례 진행했고, 심장사상충 말기 상태로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의 아이였다"고 전했다.

경태를 직접 치료하고 돌보기 시작하면서 분리불안이 심해진 반려견과 함께 근무하게 된 택배기사의 사연이 공개되자 응원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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