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후보를 견제하는 목적이 있는가 하면 특정 후보를 저격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포지션을 잡으려는 의중도 읽힌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안팎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출마선언식에서 박형준 후보를 특정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당시 "다른 후보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지만, 박형준 후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 후보는 이명박이라는 희대의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라고 거친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후보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찬성 입장을 거론하며 "후안무치"라고 저격한 뒤 이글을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하기도 했다.
박인영 후보의 이 같은 초반 공세는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이는 박형준 후보와의 대치 구도를 만들어 당내 입지를 선명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영춘 민주당 예비후보 역시 박형준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확전되지는 않았다.
박형준 후보에 대한 견제는 당 내부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같은 당 이언주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줄기차기 박 후보에 대한 견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MB 실세였던 분이 부끄럽지 않냐?"고 따져 묻더니, 최근에는 "박 후보가 지난 총선을 총지휘하며 전통 보수층을 배제하고 당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초기 이진복 후보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박 후보를 상대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형국이다.
박 후보의 독주 체재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이점은 과거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경쟁을 벌이며 앙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재중 예비후보와 박형준 예비후보 간 견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비경선에서 신인 트랙 경쟁을 벌이는 국민의힘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전성하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등을 통해 같은 당 박성훈 예비후보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불씨를 댕기고 있다.
전 후보는 박 후보를 상대로 "정치 철학과 정체성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박 후보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경제부시장을 사퇴한 국민의힘 박성훈 예비후보와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추후 여론조사 지지율에 따라 시정 공백을 따지는 견제구가 날아들 것으로 전망된다.